저자: 카트린 지타
2024년 3월 어느 날 완독
혼자 하는 여행이 끝날 때마다 새로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삶을 헤쳐나갈 지식과 지혜를 가르쳐주고, 힘들 때 웃을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나는 여행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여행이 그리워질 때면 공항으로 향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는 나이는 훌쩍 지났기에, 아쉬운 마음에 여행 책을 빌렸다.
책은 왜 혼자 여행을 하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혼자 여행을 하는지 설명해 준다. 혼자 여행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책일 수 있지만, 혼자 여행을 즐기는 나에게는 전혀 새롭지 않았다. 책을 읽은 시간보다, 책을 덮고 항공권 탐색에 쏟은 시간이 더 많았다.
하지만 혼자 하는 여행에 관한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있다는 유대감이 생기는 묘미는 있었다.
p.7
"익숙한 일상에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에서 하는 소리를 들어보려고 해도 오늘 회사에서 했던 말실수나 한가득 쌓여 있는 빨랫감, 또는 주말에 잡혀 있는 데이트가 불쑥불쑥 튀어나와 생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공기, 음식, 사람.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바뀌는 곳이 여행지다. 홀로 가는 여행은 더욱 그렇다. 해답이 보이지 않던 고민을 수없이 되풀이하다 여행지에서 문득 답을 찾고는 한다. 환경이 바뀌니 생각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여행의 가르침을 경험했기에, 이제는 여행을 떠나기 전 생각할 거리와 노트를 들고 간다. 여행이 끝나고는 또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p.23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을 맞는다면 그건 뭔가를 얻었을 때가 아니라 잃었을 때일 것이다-알베르 카뮈"
기쁠 때 떠나는 여행보다 변화가 필요할 때 떠나는 여행이 더 만족스러웠다. 새로운 가치관으로 나를 무장시켜 어려움에서 건져주거나, 혹은 '현재 상황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상황이었구나'를 깨닫게 해 주었다. 인생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면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이 어떨까?
p.59
"모든 인생은 혼자 떠난 여행이다. 누군가를 만나 함께 걷기도 하고 목적지가 바뀌기도 하지만 혼자서도 자신의 행복을 좇아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혼자 행복할 수 있어야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
p.137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곤란한 점은 다시는 그와 같은 경험을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이다.-마이클 폴린"
여전히 여행을 떠나고는 싶다. 하지만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답은, '모르겠다'이다. 기대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만들었던 여행은 이미 해보았다. 그곳을 다시 가더라도 그때의 경험을 하지 못할까, 아니 되려 소중한 추억이 사라질까 두렵다.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도, 어디서 본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너무 오만한 말이지만, 약간은 아쉬움이 든다.
여행은 내면을 만나고, 인생의 가치를 탐색하고,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새로운 무기를 지어준다. 믿기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인도 여행 중 많은 것을 배웠다. 그중 하나가 인내심이었다. 5시간 타는 버스도 힘들어하던 내가, 50시간 연속으로 버스를 타고는 마음의 여유와 인내심, 그리고 변화된 삶의 자세를 장착하게 되었다. 이는 매우 약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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