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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독일3

독일 생활기(3): 생활편 학교에서 보내주는 여름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독일, 튀빙겐에서 6주간 생활하였다. (튀빙겐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있는 대학도시이고, 튀빙겐 대학교는 1477년에 개교한 전통 있는 학교이다) 튀빙겐은 독일의 소도시로, 매우 아름다운 동화 마을처럼 다가온다. 강 위에서는 배를 타며 휴식을, 강 옆에서는 연인들이 대화를 즐긴다. 첫 날은 다 같이 튀빙겐 시내를 구경하였다. 튀빙겐 대학 건물은 도시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중세 시대의 성 속에, 도심 중간에, 거주 단지 속에 등 도시와 대학이 자연스럽게 어울려져 있었다. 오후에는 축하 파티에 참석했다. 스탠딩 파티는 처음이었는데, 스탠딩 파티는 와인 잔 하나에 의지하여 각자도생 하는 기분이었다. 자연스럽게 다가가 대화의 흐름을 읽고, 참여하고 다시 또 새로운 대.. 2024. 2. 1.
독일 생활기(2): 여행편 베를린 '여기가 독일이라고..?!' 베를린은 마치 다른 나라처럼 보였다. 각양각색의 패션과 인종, 문화가 융합된 곳이었다. 심지어 건축도 마찬가지였다. 냉전 시대의 동, 서독 거주 단지, 현대와 그래피티가 혼재된, 그 어떤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건축이었다. 베를린 곳곳을 거닐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홀로코스트 메모리얼과 유대인 박물관이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는 2711개의 비석이 있다. 입구에 위치한 빛이 들어오는 낮은 비석에서 시작하여, 어느덧 짙은 그림자만 보이는 높은 비석이 나온다. 마치, 일말의 희망이라도 기대했지만 결국엔 답답함과 절망감만 느꼈을, 희생자들의 처절한 아픔처럼 다가온다. 아픔의 그림자는 끝없이 이어지다, 모두가 엄숙한 표정으로 걸어 나온다. 유대인 박물관에는 절규하는 .. 2024. 1. 25.
독일 생활기(1): 적응편 부스스... 눈을 떠보니 독일이었다. 그리고 금발의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튀빙겐 역으로 독일인 버디가 데리러 왔다. 유럽에서는 텐션 없이 생존하기 힘들다고 느꼈기에 "what's up man~"을 열심히 외쳤다. 사실 그날 처음 본 사람이었다. 버디도 군대에 갔다 왔길래, 독일 군대와 한국 군대 얘기를 하며 신나게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에는 호스트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홈스테이를 신청했기에, 집주인 분이 데리러 왔다) 할머니는 영어, 프랑스어 과외를 할 정도의 지력과 품격을 지니고 있었다. 낯선 땅에서 의지할 사람이라곤 아직 할머니 뿐이었다. 도착한 집은 전형적인 독일 주택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대문 유리창이 박살 나있다...(이것이 암시였다...) 그리곤 오랜만에 버스가 아닌 방에서 .. 2024.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