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리랑카4 스리랑카 여행기(4) 산에서의 전반전이 끝나고, 바다에서의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첫 도시는 7시간을 달려 도착한 웰리가마였다. 도심이 보이자, 버스에서 짐을 메고 서성거렸다. 그러자 버스 기사님이 화난 표정으로 소리쳤다. 내릴지 말지 밀당하지 말라는 의미인거 같다. 나도 기사님이랑 밀당하기 싫어서 그냥 내렸다. 그리곤 내 다리에게 미안해졌다. (기사님 다시 태워줘요) 비수기에는 사람이 없기에 어딜가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특별한 묘미가 있다. 덕분에 walk-in으로 찾아간 숙소에서는 온 가족의 끊임없는 질문이 이어졌다. 싱할라어(스리랑카 언어)와 바디 랭귀지에는 친숙하지 않아 서둘러 해변으로 도망쳤다. 우기라 그런지, 해변이 생각보다 예쁘지 않았다. 하지만 컨셉은 계속되기에 해변에 누워 인간관계론을 펼쳤다. 노력에도 불.. 2024. 1. 21. 스리랑카 여행기(3) 오늘은 캔디로 이동하는 날이기에, 서둘러 숙소로 돌아와 짐을 꾸리고 캔디행 버스를 타러 이동했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정류장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를 여행할 때면 자연스럽게 외향적으로 바뀐다. 살아남기 위해선 말을 해야 한다."Excuse me, do you know where is the bus stop?" 간신히 버스에 올라탔는데, 이제는 버스가 나를 외향적으로 만든다. 이런 버스 처음이다. 영상 시청 부탁한다^^ 3시간을 달려 캔디에 도착했다. 캔디는 스리랑카 제 2의 도시이지만 여행객에게는 그저 거쳐가는 도시로 여겨진다. 나는 현지 체험을 좋아하기에 하루만 묵기로 결정했다. 캔디 시내 하지만 택시 기사님들은 나를 현지인으로 봐주지 않았는지, 어김없이 여행자 .. 2024. 1. 21. 스리랑카 여행기(2) 시기리야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탔다. 스리랑카 기차는 매우 느리게 이동하지만 기차를 타는 것만으로도 여행이다. 약간(경험상 약간이 아니다..)의 위험만 감수한다면 기차의 출입문에 걸터앉아 풍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자리이기에 수줍게 뒤에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 기다림의 미학을 경험하다 빈자리를 빠르게 차지했다.풍경을 보려 했는데, 볼 수가 없었다. 기차의 속도에 맞춰 나무와 가시덩굴들이 빠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눈은 모래먼지와 사투하고 있었기에, 몸을 지키기가 쉽지 않았다. 몇 년 전 배운 쉐도우 복싱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 예상보다 적은 상처와 함께 작전상 후퇴하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였다. 어느덧 밤이 되어 기차역에 도착했다. 툭툭 기사들은 영업을 시작했고, 너무 비싼 가격.. 2024. 1. 20. 스리랑카 여행기(1) 필력과 경험이 충족된다면 여행 에세이를 가장 먼저 출간하고 싶다. 단지 희망이지만,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두고자 한다. 스리랑카 여행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2가지이다. 1. 가장 최근에 다녀온 여행이다. 2. 최근에 방문한 카페에서 누와라 엘리야(스리랑카 도시) 홍차를 발견했다. (우연을 빙자한 운명이랄까) 여행 기간: 2023.08.24 ~2023.09.03 기대와 기다림은 반비례하기에 비행기에서의 시간은 느리게만 흘러갔다. 지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을 즈음, 인형과 놀고 있던 앞자리의 꼬마가 눈에 띄었다. 꼬마에게 장난을 치며 한국식 유머를 보여주었다. 한국에서는 먹히지도 않던 나의 유머 감각이, 왜 항상 외국에서는 잘 통하는 걸까? 꼬마와 꼬마의 어머니는 비어있던 내 옆자리로 이동해 왔다. 무대.. 2024. 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