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9 타이타닉, 1997 감독: 제임스 카메론 타이타닉은 두 번 본, 몇 안 되는 영화이다. 처음 볼 때는 불안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조금 있다가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날 텐데'를 생각하며. 복합적인 감정과 사랑을 받아들이기엔 미숙하였기에, 과대평가된 영화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 재개봉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지금의 나에게, 이 영화는 어떤 의미일까' 타이타닉이란 거울을 통해 투영해본 나는, 몇 년 사이에 많이 바뀌어있었다. 확실한 것은, 타이타닉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2023. 2. 23. 바그다드 카페 (리마스터링), 1987 감독: 퍼시 애들론 변화를 이끌어내는 한 사람의 힘, 느림의 강력한 미학. 사실 내용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분위기와 색감의 황홀함에 108분은 사라졌기에. +리마스터링 버전의 포스터는 또 다른 예술 작품이다. 분위기와 색감, 그리고 영화를 한 장면에 요약하기까지 2023. 2. 23.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016 감독: 케네스 로너건 상처를 극복하는 서사가 아니라, 상처를 지닌 채로 그저 살아나가는 삶을 보여준다. 주인공의 삶은 집, 아이들을 떠나보낸 순간에 멈춰있을지 모른다. 시시포스의 형벌을 받기 위해, 형벌로 자신의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떨치고자 삶을 버티고 있는 것일까? 조카가 그토록 고장 난 배의 모터를 고치고 싶어 했던 이유는, 아버지를 잃은 그 순간에 멈춰있고 싶지 않아서일까. 2023. 2. 22. 태풍이 지나가고, 2016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영화 특유의 따뜻함, 잔잔함, 일상 배경이 지루하게 다가온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한 줌의 위로가 되어 다가온다. 나이를 먹은 것일까? 아니면 영화에서 나를 본 것일까? '닮고 싶지 않던 사람이, 어느 순간 내가 되었을 때' 주인공은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아 하였다. 어른이 되어보니 주인공은 아버지와 똑같은 아버지가 되어있었다. 물론, 주인공의 아버지도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우리는 똑같은 인간이니까. 노력과 의식이 부재할 때에는. 나는 우리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내가 자식을 기른다면, 내 자식도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오늘을 전진할 이유가 아닐까? "지금 당신은 당신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생의 마지.. 2023. 2. 10.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2021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분노의 질주 감독: 저스틴 린 분노의 질주는 선도 악도 아닌, 하지만 조금은 강한 사람들이 나오는 영화였다. 속도감과 의리, 그리고 절제되면서도 화려한 액션에 자석처럼 이끌렸었다. 분노의 질주 7편, 폴 워커의 마지막 대사를 정점으로 자성은 최고점에 도달하였다. "어이, 작별 인사도 없이 그냥 가려고 했어?"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되었나 보다. 폴 워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폴 워커를 떠올리며, See you Again. https://youtu.be/_ogDymI9BKM?si=RwS3CEQDeGtNfG9M 2023. 2. 5. 흐르는 강물처럼, 1992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개척 시대 미국을 가보고 싶다. 2023. 1. 16.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3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볼 때면, 원작을 즐기던 그 시절의 공기가 느껴진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더 부각될 수도, 그 시절의 공기를 잠시나마 맡을 수 있어 포근할 수도 있다. 슬램덩크는 다르다. 미완의 장면을 남겨두었기에 그 시절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준다. 영화가 끝난 후, 슬램덩크 만화책 마지막 권을 구매했다. 슬램덩크의 낭만을 아는 세대가 남아있는 한, 다음 권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 + 어느 캐릭터처럼 되고 싶은가, 대부분은 주전 중 한 명을 고를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안경 선배처럼, 팀을 위해 헌신하는 대다수가 있기에 강한 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난 지금입니.. 2023. 1. 14. 설국열차, 2013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설국열차 감독: 봉준호 계급투쟁 혁명은 항상 성공적인가? 혁명을 성공시킨, 새롭게 지배계급이 된 자들의 기록만을 우리는 물려받았다. 계급투쟁 혁명을 긍정하는 편향이 생기게 된 이유인 듯하다. 부당함에 맞서 사회를 변혁하려는 태도는 옳다. 하지만 변혁의 주체가 지배계급이 된다면 그 부당함은 사라질까? 되려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져, 시스템이 멈추지는 않을까? 나는 타인보다 변혁에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촘촘한 시각을 제공하고 싶어 끄적여보았다. "부분의 이면을 본 다음에도, 당신의 선택은 여전한가?" 변화를 택한다면 반복이 아닌, 전진이 되기를. 유지를 택한다면 사랑으로 따뜻하게 보듬어주길. 변혁은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진행되어야 한.. 2023. 1. 10. 라이크 크레이지, 2011 감독: 드레이크 도리머스 한 사람에 관한 감정은 굴곡이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추가된다면 가장 큰 굴곡이 생기게 된다. 사랑할때 그 사람을 위한 모든 선택에 후회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행복할 뿐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라지게 된다면, 지나간 모든 선택이 후회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그 추억만큼은 평생의 동반자이기에, 후회되지 않을 것이다. 최선과 절제 사이, 그 지점을 찾고 싶다. +영화속 주인공에서 자신을 볼 수 있다면,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2023. 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