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앙드레 코스톨라니
2024년 1월 어느 날 완독
나는 투자를 못한다. 어쩌면, 투자를 해본 적이 없다.
조금의 돈이라도 벌었다면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고, 돈을 잃었을 때는 (마음이 아프지만) 투기의 정당한 대가라 생각한다.
투자 철학이 없기에 작은 뉴스에도 부하뇌동하여 휘둘리고, 쓰라림의 연속이었다. 그렇기에 책의 제목은 비수처럼 다가왔다. 심리게임의 피해자가 된 마음에 뜨끔하여 책을 펼쳤다.
이 책은 1999년에 쓰였지만, 현재도 적용되고 미래에도 여전히 적용될 것 같은 원리인, 심리를 말한다.
차트 투자, 학문적 접근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데 이는, 시장에 개입하는 일반인(나처럼 투자를 모르는)이 늘어날수록 무질서의 정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문가(전문가의 숫자는 고정되어 있고)들이 보기에 당연히 매수를 해야 할 타이밍에, 매도를 하는 사람(일반인은 점점 유입되기에)이 늘어날 수가, 혹은 반대의 경우가 생길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즉 교과서를 읽지 않은, 공부를 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심리에 기반하여 매매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책은 총 11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를 언급하는 장을 제외하고는 저자의 자서전과 일기장(+시대사) 그 사이로 다가온다. (투자 철학을 얘기하다가, 친구 및 개인적인 사건을 얘기한다..)
그렇기에 편하게 읽기는 좋았지만, '그래서..? 어떤 걸 말하려는 거지?'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하였다. 그럼에도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를 보여주는 저자의 경험을 듣고, 나의 경험에 빗대어보니 크게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아 유익한 책이었다.
책 속에서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내용을 발췌해 본다.
p.21
"설명은 언제나 나중에 따라온다. (중략) 시세가 먼저 뉴스를 만든다. 그리고 나서 뉴스가 퍼진다. 뉴스가 시세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뉴스에도 어떨 땐 악재로, 어떨 땐 악재의 해소로 호재라 말한다. 말하기 나름이고, 알력 싸움의 승자가 시세를 만드는 것이다.
p.71
"시세 = 돈 + 심리"
투자에 있어 공부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심리도 있음을 고려하자.
p.222
"분명히 룰렛 게임가는 이기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그의 두 번째 기호는 잃어버리는 데 있다. 왜냐하면 그가 즐기는 것은 원초적인 신경의 욕망이지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p.230
"나는 '건달'과 증권시장에 빠진 사람들을, 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날 뉘우침 속에서 다시는 단 한 잔의 술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는 술주정뱅이와 비교한다. 그러나 오후에 그는 다시 칵테일 한잔을 마시고, 그러고 나서 또 한잔을, 그리고 또 한잔을 마신다. 자정에 그는 바로 전날 밤과 아주 똑같이 다시 만취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증권시장은 미치광이 또는 바보들 천지인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미치광이와 바보들이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우선, 그들이 없는 증권시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없다면 증권시장의 이익은 다 어디서 얻을 것이며, 증권시장이 존재할 수나 있겠는가?"
룰렛 게임가, 증권시장에 빠진 사람들의 비유에 공감이 가는 내가 싫다.
증권 시장의 부자들에게 돈을 기부하는 멍청한 사람에서, 증권 시장에서 얻은 돈을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하는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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