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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2024-8] 인튜이션

by st.George 2024. 2. 12.

저자: 게리 클라인

2024년 2월 어느 날 완독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인튜이션

 

인지과학 인간의 마음, 뇌, 동물, 컴퓨터에서 정보처리가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책은 인지과학으로 의사결정 방법을 분석하고, 이성보다 더 이성적인 직관의 힘을 말한다.

 

논리적 사고가 강조되는 시대에서, 직관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아 보일 수 있다. 물론 논리적 사고도 중요하다. 논리적 사고가 없었더라면 현대 인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합리적 선택전략은, 수많은 가정과 기준들을 필요로 한다. 가정에는 사소한 왜곡들이 존재하고, 이들이 쌓이면 전혀 다른 결론을 도출할 위험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합리적 선택전략은 위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지식이 부족한 초보자에게는, 합리적 선택전략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직관에 의존한다. 심지어 다양한 옵션들을 비교조차 하지 않는다.

 

세계적 기업, 현대그룹을 창업한 고(故) 정주영 회장도 직관을 사용하여 의사결정을 하였다. 한 예로 서산 간척지를 만들 때 조수 간만의 차이를 극복하고자 폐(廢) 유조선으로 물을 막는 의사결정을 하였고, 공기를 3년이나 단축시켰다. 만약 폐유조선이 뒤집어졌다면, 어마어마한 피해를 감당해야 했을 것이다. 직관은 엄청난 리스크를 지니고 있지만, 임계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능력이다.

 

저자는 '전문가들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직관에 의해 떠오른 옵션을 따라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직관에 따른 의사결정은, 일반적으로 탁월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직관을 사용한 전문가들도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잘 설명하지 못한다. 그들은 직관에 의해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느꼈을 뿐이다. 이러한 직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바로 수많은 밀도 높은 경험의 축적이다. 쉬운 길은 없다. 실전과 유사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데이터, 수치에 의존하는 시대가 가끔은 두려울 때가 있다.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하여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도 있고, 그 의사결정조차 우리가 더 이상 하지 못한다는 두려움 말이다. 인공지능도 경험의 축적으로 직관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지 않을까? 직관의 힘에 우리의 미래를 그려본다. 

 

쉬운 길은 없다. 경험의 축적만이 직관을 만드는 길이다.

 

p.25

"내가 주장하는 것은 직관이 경험을 통해 자란다는 사실이다"

 

p.382

"종래에 거론되어 왔던 힘의 근원에는 연역적, 논리적 사고, 확률 분석, 통계적 방법 등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필요한 힘의 근원은 직관, 멘탈 시뮬레이션, 은유, 스토리텔링 등이며 분석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는 직관의 힘으로 신속하게 상황을 가늠하고 멘탈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떻게 행동을 수행해 나가야할지 알 수 있었다. 은유의 힘은 현재의 상황과 예전에 겪었던 일과의 유사성을 비교함으로써 경험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스토리텔링은 경험을 통합해 후에 그 누구라도 활용할 수 있게 한다."

 

p.390

"학생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후보를 선정한 뒤 합리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호하는 직장이 비교대상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다.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까지 자신이 가장 좋은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려 한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산업공학에서 배운 수업들이 떠올랐다. 인간공학 수업에서 들어본 인지과학, 시스템 1,2. 시뮬레이션 수업에서 들어본 시뮬레이션 구축 방법 등 유사한 점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의사결정을 할 때 최적화 대신 만족화를 한다는 점이었다. 참고로 만족화는 쓸 수만 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옵션을 채택하는 전략이다(특히 급박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사용한다). 가장 좋은 해가 아닌, 첫 번째로 떠오르는 해를 실현가능하면 바로 사용한다는 점이다(다른 옵션을 고려하지 않고). 그리고 경험에 의해 첫 번째 해는 종종 최적해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최적해를 찾는 새로운 방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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