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모리 겐지로
2024년 3월 어느 날 완독
할 일은 많지만, 과도한 정보와 자극으로 인해 집중력이 옅어진 사회에 살고 있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연구실 한 구석에 꽂혀있는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은 집중하지 못하는 까닭을 설명한 다음, 집중력을 기르는 방법들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전반부에 있었다.
저자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한다고 말한다. 지금 공부를 하고 싶은 기분인지 생각하지 않고, 일단 주어진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 태도는 항상 명심해야 할 태도이다. 하기 싫음에도 해야 할 것을 3시간 걱정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막상 시작하니 30분 만에 끝났던 경험들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막상 시작하면 눈앞의 일에 집중하기에, 부정적인 감정을 차단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할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고 싶은지, 하기 싫은지 생각하지 말고 일단 눈앞의 일에 집중하라.
저자는 목표와 동기부여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목표와 현재에는 괴리가 있기에, '오늘만 쉬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사람은 먼 곳의 목표보다는 눈앞의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행위의 이유가 납득되지 않으면, 의문만 품은 채 정체한다. 그렇기에 목표가 필요한 사람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삶의 궤적에서 목표가 뚜렷했던 적은 별로 없다. 특히 최근이 그렇다.
방향성을 상실해 가던 찰나, 운명일까? 존경하는 선배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다"라 말해주었다. 여러 곳에서, 여러 번 들어본 말이었지만 처음으로 마음 깊이 와닿았다. 이때까지 하루를 온전히 통제하지도 못했으면서, 원대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 생각했던 나 자신이 가소로웠다. (책의 중점인 집중력 훈련보다는 삶으로의 과장을 하여 죄송하다...)
나이가 들면서, 삶에서 통제 가능한 부분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 싫음에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디어의 영향으로 '너의 삶을 살라', 'yolo'는 멘트는 흘러나온다. '어떻게 하라는 거지..?' 하기 싫음에도 해야만 하는 현실과, 미디어의 주입식 교육 사이의 괴리감은 커져만 갔다. 더욱이 하고 싶은 것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뚜렷한 목표하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있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그 사람들은 어떤 일을 했어도 성공했을 것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고난 속에 살라는 말이 아니다. 인생은 고난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되려 고난에서 탈출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현실을 직시한 다음,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주어진 일에 온전히 집중함으로써, 고난이라는 감정을 배제하고, 몰입이라는 최상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북극성을 쫓고 싶은 나이지만, 아직 북극성은 보이지 않는다. 작은 별들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북극성이라는 큰 목표가 찾아오지 않을까?
삶의 태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 선배와, 책의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 나의 글은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참고로 이 책의 핵심은 집중력을 향상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있다. 저자는 집중력을 '한순간에 한 지점에 모든 힘을 모으는 기술'이라 말한다. 집중력은 기술이고, 기술은 훈련이 가능하다. 훈련법으로 시각, 청각, 후각 등 감각을 자극하는 방법과, 다양한 습관들을 설명한다. 방법들의 공통점은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잡념을 통제하고, 집중력을 끌어올린 상태를 유지한 다음, 원하는 과업으로 집중력을 전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방법론은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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