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30 태풍이 지나가고, 2016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영화 특유의 따뜻함, 잔잔함, 일상 배경이 지루하게 다가온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한 줌의 위로가 되어 다가온다. 나이를 먹은 것일까? 아니면 영화에서 나를 본 것일까? '닮고 싶지 않던 사람이, 어느 순간 내가 되었을 때' 주인공은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아 하였다. 어른이 되어보니 주인공은 아버지와 똑같은 아버지가 되어있었다. 물론, 주인공의 아버지도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우리는 똑같은 인간이니까. 노력과 의식이 부재할 때에는. 나는 우리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내가 자식을 기른다면, 내 자식도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오늘을 전진할 이유가 아닐까? "지금 당신은 당신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생의 마지.. 2023. 2. 10. 우드잡, 2014 감독: 야구치 시노부 '자연, 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내면을 찾는 여정이 주를 이룬다. 근데, 코미디 + 벌목이 키워드라니..? 일본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궁금해서 바로 시청했다. 그리고 일본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나무는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지만, 정작 어떻게 벌목되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양한 학문들에 조금씩 발을 담그고 있지만, 정작 주변에 항상 존재하던 것들 중에는 아는 것이 없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에도, 허상만을 추구하는 느낌이랄까. 각설하고, 리틀 포레스트 + EBS 다큐멘터리 + 일본식 코미디를 합친 느낌이었다. 홍보 전단물을 보고 임업에 뛰어든 주인공처럼,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임업에 뛰어들고 싶어졌다. 물론, 그래왔던 것처럼 이곳에.. 2023. 2. 9. 파이란, 2001 감독: 송해성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를 재밌게 보았다. 차무식(극중 최민식)의 인생 서사를 줄곧 보여주니, 현재 그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해야할까. 세상에 이해 불가능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그들의 인생을 잘 몰랐을 뿐이지. 차무식이 아닌 다른 최민식은 어떨까, 로맨스를 찍는 최민식은? 그러다 파이란을 접하게 되었다. 참신한 소재, 해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지만 공감할 수 있는 그의 마음, 그리고 '도니 브래스코'에서의 씁쓸한 알 파치노가 약간은 투영된 그런 영화였다.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 2023. 2. 7.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2021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분노의 질주 감독: 저스틴 린 분노의 질주는 선도 악도 아닌, 하지만 조금은 강한 사람들이 나오는 영화였다. 속도감과 의리, 그리고 절제되면서도 화려한 액션에 자석처럼 이끌렸었다. 분노의 질주 7편, 폴 워커의 마지막 대사를 정점으로 자성은 최고점에 도달하였다. "어이, 작별 인사도 없이 그냥 가려고 했어?"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되었나 보다. 폴 워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폴 워커를 떠올리며, See you Again. https://youtu.be/_ogDymI9BKM?si=RwS3CEQDeGtNfG9M 2023. 2. 5. 타인의 취향, 2000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타인의 취향 감독: 아녜스 자우이 나의 취향은 당연한 것이고, 너의 취향은 틀린 것이야 이 문장이 틀렸음에 모두가 공감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무의식 속에서 이 문장을 실천한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한다면 사회는 얼마나 발전가능할까?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가능성일까. 포스터의 애니메이션 화풍만으로 내용을 단정 짓고, 관람을 주저하였다. 감독은 포스터에서도 우리의 편견을 보여주려고 한 것일까? 프랑스 영화를 볼 때는 비정상과 정상을 구분짓는, 옭아매는 무언가가 파괴되는 느낌이 든다. 프랑스 사람을 보면 자유로워 보이는 이유일까? 2023. 1. 24. 교섭, 2023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교섭 감독: 임순례 명절의 극장은 평소와 사뭇 다르다. 연령, 성별, 취향이 다른 가족들이 어울려 찾는다. 그렇기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실패 확률이 적은 영화를 선택한다. 작년, 재작년에도 본 듯한 영화를 상영하는 이유일까? 와이키키 브라더스(임순례, 2001)를 감명 깊게 보았기에, '임순례 감독이라면 다르겠지' 기대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족들의 영화표를 구매했다. 영화가 끝난 후 생각했다. '작년, 재작년에도 본 듯한 영화를 매번 만드는 이유는, 이 장르에서 새로움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겠지...?' 그럼에도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2023. 1. 24. 흐르는 강물처럼, 1992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개척 시대 미국을 가보고 싶다. 2023. 1. 16.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3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볼 때면, 원작을 즐기던 그 시절의 공기가 느껴진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더 부각될 수도, 그 시절의 공기를 잠시나마 맡을 수 있어 포근할 수도 있다. 슬램덩크는 다르다. 미완의 장면을 남겨두었기에 그 시절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준다. 영화가 끝난 후, 슬램덩크 만화책 마지막 권을 구매했다. 슬램덩크의 낭만을 아는 세대가 남아있는 한, 다음 권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 + 어느 캐릭터처럼 되고 싶은가, 대부분은 주전 중 한 명을 고를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안경 선배처럼, 팀을 위해 헌신하는 대다수가 있기에 강한 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난 지금입니.. 2023. 1. 14. 봄날은 간다, 2001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봄날은 간다 감독: 허진호 오늘의 뉴스가 나오면, 어제의 뉴스는 가치가 없어진다. 로맨스 영화는 그렇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세상의 속도 속에서, 로맨스 영화는 홀로 멈춰 서 있다. 오늘, 어제를 넘어 태초부터 가지각색이지만 똑같은 사랑을 해왔기 때문일까? 봄날은 영원할 것 같지만, 찰나의 순간이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함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인은 봄날이 찰나일 것이라 단정하고, 마주하는 것 같다. 찰나의 순간을 반복하는 행위는 무한대가 아니라, 0에 수렴함에도. 영원같은 봄날만을 생각하며, 행동하고 싶다. 그렇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 시절을 살아보지 못했지만, 그 시절이 그립다. +"라면 먹을래요?"의 발원지 2023. 1. 14. 설국열차, 2013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설국열차 감독: 봉준호 계급투쟁 혁명은 항상 성공적인가? 혁명을 성공시킨, 새롭게 지배계급이 된 자들의 기록만을 우리는 물려받았다. 계급투쟁 혁명을 긍정하는 편향이 생기게 된 이유인 듯하다. 부당함에 맞서 사회를 변혁하려는 태도는 옳다. 하지만 변혁의 주체가 지배계급이 된다면 그 부당함은 사라질까? 되려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져, 시스템이 멈추지는 않을까? 나는 타인보다 변혁에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촘촘한 시각을 제공하고 싶어 끄적여보았다. "부분의 이면을 본 다음에도, 당신의 선택은 여전한가?" 변화를 택한다면 반복이 아닌, 전진이 되기를. 유지를 택한다면 사랑으로 따뜻하게 보듬어주길. 변혁은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진행되어야 한.. 2023. 1. 10. 라이크 크레이지, 2011 감독: 드레이크 도리머스 한 사람에 관한 감정은 굴곡이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추가된다면 가장 큰 굴곡이 생기게 된다. 사랑할때 그 사람을 위한 모든 선택에 후회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행복할 뿐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라지게 된다면, 지나간 모든 선택이 후회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그 추억만큼은 평생의 동반자이기에, 후회되지 않을 것이다. 최선과 절제 사이, 그 지점을 찾고 싶다. +영화속 주인공에서 자신을 볼 수 있다면,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2023. 1. 10. 탑건, 1986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탑건 감독: 토니 스콧 지나간 시절의 향수를 느끼며, '낭만있다' 말한다. 홍콩 영화가 낭만있는 이유는, 그 시절 홍콩 감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탑건은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홍콩 영화 리메이크 버전처럼 다가왔다. 미국의 낭만을 보고 싶다. '이지 라이더'같은 영화 말이다. +그럼에도 가와사키 GPZ-900R을 드라이브하는 매버릭은 인정이다. 2023. 1. 1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