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임창환
2024년 6월 어느 날 완독
일론 머스크 책을 읽고 뉴럴 링크가 궁금해져 이 책을 빌렸다. 근데, 이 책은 '뉴럴 링크' 회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책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연구 추이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우리가 뇌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은 대단히 적다. 그럼에도 그 적은 부분의 파급력은 엄청나다. 뇌의 많은 부분을 알게 된다면 지금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올 것이다. 그리고 그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BCI가 실현된다면, 완전히 다른 세상일 것이다.
p.137
"우리 뇌에서는 신체 일부를 움직이기 전에 준비 전위라는 뇌파가 발생한다. 움직임을 준비하는 뇌파인 셈이다. 그런데 리벳 교수가 의아하게 여긴 부분은 이 준비 전위가 팔을 움직이기 무려 1초 전에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위 실험은 우리가 신체를 움직이겠다고 의지를 지니기 이전에 이미 뇌가 명령을 내렸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행동이 무의식의 결정을 따른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생각과 움직임을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무의식이 내린 결정을, 의식을 통해 '내가 내린 결정이야'고 변명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섭다.
그렇기에 무의식을 더 잘 통제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마가릿 대처가 한 말을 보며 생각을 조심하도록 하자.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마가릿 대처-
p.189
"인간의 뇌는 변한다는 것이다."
뇌는 시냅스의 소멸과 탄생, 그리고 연결 강도의 변화에 따라 업데이트된다. 이를 '신경 가소성'이라고 한다. 뇌가 변하면 신체도 변한다. 상상만으로 근육이 생기고, 마비되었던 기능이 돌아온 경우를 보면, 이처럼 뇌에 따라 우리 신체가 변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더 생각을 조심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도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의 뇌는 취약하면서도 위대하기 때문이다.
p.251
"토머스 슐래퍼 박사 연구팀은 한 신경과학 학술지에 '얼마나 행복한 것이 아주 행복한 것인가? 행복감, 신경윤리, 그리고 측좌핵의 심부뇌자극'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뇌의 측좌핵의 심부뇌자극을 자극하면, 행복감을 넘어 쾌락에 가까운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마약이랑 다른 게 없다. 쾌락이라는 것은 보상이다. 예를 들어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생존에 기여한 대가로, 포만감이라는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노력 없이 단순히 뇌의 자극으로 엄청난 보상이 주어진다면, 사회적 폐해가 엄청나지 않을까?
BCI 기술이 일반인에게 상용화되는 세상이 두렵다. 다양한 기준이 무너질 것이다. 하지만 막을 수 없다면 다양한 폐해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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