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레프 똘스또이
2024년 5월 어느 날 완독
p.26
"이반 일리치의 삶은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했으며, 그래서 대단히 끔찍한 것이었다."
평범함. 그 무엇보다 추구하기 어렵고, 귀중한 가치다. 누군가는 평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반면, 누군가는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기 살기로 발버둥 친다. 톨스토이는 그런 사람이었을까? 그가 벗어나고자 한 곳은 어디일까?
톨스토이는 문명화된 삶을 거부하고 자연화된 삶을 추구했다. 그러한 연유는 문명화된 삶의 이기심, 위선, 억압을 벗어나 자연화된 삶에서 본질을 추구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며, 죽음을 직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똘스또이가 생각하는 평범함은 문명화된 삶을 따라감을 의미하는 것일까?
p.78
"<카이사르는 사람이다, 사람은 죽는다, 그러므로 카이사르도 죽는다>는 카이사르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지 자신에게는 절대로 해당될 리 없다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 그럼에도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않고 살아가곤 한다.
어린 시절에는 진지하게 죽음을 고민해 보지만, 천천히 문명에 스며들고, 바쁜 생활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고민을 멈추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죽는다는 사실을 자각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 이 책은 그 사실을 다시금 처절하게 상기시킨다.
p.180
"그렇다면 선을 되찾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똘스또이의 답은 <죽음의 의식>이다. 죽음을 의식할 때만 우리는 내면의 선을 회복한다 죽음을 의식할 때만 우리는 삶의 본질이 아닌 것들로부터 눈길을 돌릴 수 있다. 죽음을 의식할 때만
우리는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다."
고백한다. 짧은 소설을 읽으며 거장의 향기를 이해하지 못했다. 운 좋게 역자 해설이 수록된 책을 골랐기에, 조금이나마 거장의 의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역자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학부 때부터 역자의 수업을 수강해보고 싶었다. 책을 읽고 그때 수강하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쉬워졌다.
교수님, 책을 번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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