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월터 아이작슨
2024년 5월 어느 날 완독
일론 머스크는 매우 다양한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발명가, 테슬라, 스페이스 X, 화성, 도지 코인, 트위터' 등...
여러분은 일론 머스크의 어떤 이미지를 떠올렸는가?
나는 그를 도지 코인으로 알게 되었기에, 약간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완전히 다른 일론 머스크를 만났다.
이 책은 일론 머스크의 생애와 사건들을 긍정, 부정적인 인터뷰와 사실들을 통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한 사람의 생애를 가까이 바라보고, 가치관과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도와준다. 책을 덮은 후 나의 인식은 바뀌었고, 그러한 사람의 존재에 압도되게 만들었다. (이것이 전기를 읽는 이유가 아닐까)
머스크는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냈다. 아버지의 학대, 부모님의 이혼, 폭력적인 환경에서 자랐고 그때의 트라우마는 머스크를 평생 동안 따라다닌다. 그렇게 머스크는 남아공을 떠나 캐나다로, 그리고 미국으로 향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를 졸업한 머스크는 동생 킴벌과 함께 집투를 창업 및 성공시켰고, 페이팔을 정점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이쯤이면 여생을 즐길 법도 한데 스페이스 X를 설립하며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고, 처음 3번의 실패를 통해 거의 망할 뻔했다. 이처럼 머스크는 다른 야심가들과 달리 돈을 버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는 그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그리고 그 관심은 지속가능한 이류이다. 인류가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화성에서 인류가 지속할 수 있도록 말이다.
테슬라, 스페이스 X, 솔라시티, 뉴럴링크, 보링 컴퍼니 등 그의 사업을 살펴보면 단순한 수익 창출이 목표가 아니다. 모두 그의 목표에 부합하는 사업이다. (물론 트위터는 약간의 오류라고 말한다)
p.118
"일론의 가장 큰 능력 중 하나는 자신의 비전을 하늘이 내린 명령처럼 전달하는 능력이었다."
가끔은 머스크의 확신이 두렵다. 그 확신이 잘못된 방향이라면 많은 사람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변화를 만들 자질이 있는 사람은 어느 상황에서도 확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반대하더라도 자신만은 믿어야 하고, 휩쓸리지 않을 신념이 있어야만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그들은 변화를 만드는 위인이 되거나, 혹은 사회 부적응자가 된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는 개인의 가치관과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확고한 신념과 목표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다. 존재의 목적을 찾고, 성취하는 삶 말이다. 그렇기에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는 살아있는 기간 동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목표와 기간들만 제시한다. 몇몇은 실패하지만, 나머지는 성공한다. 이에 희생된, 상처받은 사람들도 무척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에 변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은 '불가능은 없다'는 마인드가 장착되었을 것이다.
그는 관점에 따라 매우 잔인한 리더일 수 있다. 좋은 리더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럼에도 나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사람 곁에서 실패의 관성을 딛고 일어나는 방법을, 야성을 깨우는 방법을 터득하고 싶다. 물론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
p.438
""그는 자신의 사명에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던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것을 기대합니다." 휴스는 말한다. "여기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더 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라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되는데, 그 역시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도구가 낡으면 그가 기꺼이 도구를 교체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기 마련입니다.""
머스크는 관습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틈만 나면 단계를 삭제하고 단순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살아가면서 '이때까지 그래왔기에, 전문가가 그렇게 말했기에'라고 말하며 넘어갔던 문제들이 많다. 하지만 그게 진리라고 생각해서였을까? 아님 그저 변화가 귀찮아서일까?
나는 후자에 가까웠던 듯하다. 이제는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핵심만을 바라봐야겠다. '이게 과연 필요한가? 우리의 목표에 부합하는가?'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야 유지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사회에 적합한 사람은 아닌 듯하다. 목표만을 바라보기에 직원들에게 수많은 상처를 주었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처럼 모든 면에는 명암이 존재한다.
머스크의 전 여자친구였던 그라임스가 <게임 플레이어>라는 곡에 머스크와 관련한 감정을 표현한 가사를 인용해 본다.
p.453
그를 조금이라도 덜 사랑한다면
그를 머물게 할 텐데
하지만 그는 최고가 돼야 해
최고의 게임 플레이어가 돼야 해...
난 최고의 게이머를 사랑해
하지만 그는 항상 나보다 더
게임을 사랑할 거야
저 광활하고 차가운 우주로
가버릴 거야
사랑조차도 그를
이 자리에 잡아둘 수 없어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년 동안 만든 변화는 엄청났다.
가끔은 두렵다.
그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변화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지.
그럼에도 앞으로 그가 만들 미래가 궁금하다.
우리는 참으로 역동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
내가, 우리가 만들 미래는 어떤 세상인가?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각자가 꿈꾸는 미래를 고민해 보길 희망해 본다.
그리고 다양한 미래의 중첩이, 더 나은 세상으로 인도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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