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대니얼 예긴
2024년 4월 어느 날 완독
한때 지정학에 푹 빠져 있던 나에게, 오랜만에 발견한 단비 같은 책이었다.
1장까지는 기대를 충족했지만, 이후에는 복잡한 사실들의 나열로 정보를 종합하기 힘들어 다소 아쉬웠다. 만약 선별적으로 읽어야 한다면 1장, 5장, 6장을 추천한다.
어릴 적만 하더라도 석유 자원이 고갈되는 것을 염려하며 새로운 자원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공급의 정점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불과 10년 만에 공급의 정점이 아니라 '수요의 정점'을 고민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 중심에는 미국의 셰일가스가 있다.
셰일가스는 미국의 에너지 자급자족을 가능케하며, 제조업 부흥을 이룩하였다. 그렇게 미국의 경쟁력은 다시금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흥국의 출현으로 미국의 경쟁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 사이에 초월적인 격차가 생긴듯한 분위기이다.
본 책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에 쓰였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저자는 가스 문제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관련 글을 서술한 다음 문맥을 살펴보자.
p.131~132
"또한 러시아가 서유럽에 영향력을 미치게끔 해주는 도구이기도 하기에 향후 언젠가 러시아는 유럽과 미국 사이를 갈라놓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이런 가스 문제의 중심에는 바로 우크라이나가 자리한다 (중략) 어쩌면 모스크바의 관점에서 봤을 때 최악의 상황인, NATO와 미국의 편에 서게 되는 것은 아닐까? 천연가스와 가스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하나로 이어줌과 동시에 서로를 적대시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셰일가스 이해에 도움이 되는 영상
https://youtu.be/eIf1dfaO0rg?si=dbMTTc0UlAWQ2N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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