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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2024-20] 모순

by st.George 2024. 4. 21.

저자: 양귀자

2024년 4월 어느 날 완독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모순

 

소설을 읽을 땐 철저히 분리된 두 세계를 향유한다. 

현실보다 생생한 소설 속 세계를 향유하다, 휴대폰 알림에 급격히 진부한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모순적이다.

 

나의 삶을 소설처럼 다채롭게 표현하고, 탐구하지 못해서일까?

 

우리 인생은 더욱 모순 덩어리다.

 

p.21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타인은 이성적인 존재로 간주하지만, 나에게는 한없이 감정적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이다.

 

 

p.127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란, 어쩌면 나의 망상이 만들어낸 허상일지도 모를 임에도 끊임없이 반추되지만, 은혜는 그렇지 않다. 은혜가 반추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p.152

"소소한 불행과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 거대한 불행 앞에서 무릎을 꿇는 일이 훨씬 견디기 쉽다는 것을 어머니는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생애에 되풀이 나타나는 불행들은 모두 그런 방식으로 어머니에게 극복되었다."

 

 

p.195

"사랑이라는 몽상 속에는 현실을 버리고 달아나고 싶은 아련한 유혹이 담겨있다. 끝까지 달려가고 싶은 무엇, 부딪쳐 깨지더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무엇, 부딪쳐 깨지더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무엇, 그렇게 죽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하는 장렬한 무엇"

 

 

사람은 모순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모순이 있기에, 사람이 사람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 각본에 맞춰진 완벽한 인생이라면, 어느 한순간도 완벽히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나의 삶을 소설처럼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모순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고통이 없으면 행복을 누리지 못함을 깨닫고, 방랑자를 꿈꾸다가도 하늘 저켠에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것. 인생의 모순을 받아들이는 것.

 

 

나의 글은 한없이 불친절하다. 글을 읽는 독자가 아니라, 나에게 맞추어져 있다. 그렇기에 책의 내용을 알고 있다고 전제한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나의 글에 영감을 받기를 바란다. 모순적인, 한없이 모순적이다. 나의 모순이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부디 책을 읽어주길 바란다. 

 

책의 줄거리는 아래 글에서 확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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