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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라야마 부시코, 1983

by st.George 2024. 1. 16.

이미지 출처: Daum 영화 , 나라야마 부시코

 

감독: 이마무라 쇼헤이

 

금기(禁忌)는 불변하는가? 아니, 대부분은 사회적 맥락에 따라 변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두 가지 규칙을 따른다.

1. 사내아이는 버린다.

2. 70세가 되면 산으로 떠나야 한다.

 

현대인의 관점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규칙이지만,

모든 것이 결핍된 영화 속 시대상황에서는 대다수의 생존을 위한 규칙이었다.

 

춥고, 배고프고, 생존조차 힘든 영화 속 상황에서는 사내아이와 노인의 쓸모가 사라진다.

당장 먹을 음식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음식을 생산하지 못하고, 소모만 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나아가 출산을 위한 행위는 장남만 가능하였고, 아들은 70세가 넘은 부모를 업고 나라야마라는 산에 버리고 와야만 한다.

만약 이 규칙을 따르지 않을 시, 엄청난 사회적 지탄과 처벌이 따라온다.

 

불편하고, 적나라한 장면들에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나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미래의 인류는 우리를 보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심지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도, 그런 생각을 지니는 이들이 있지 않은가?

 

당신의 행위는 옳은가?

현시대의 맥락에서는 옳을지 모른다.

당신의 행위가 영원히 옳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절대 영화 속 규칙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그들을 바라보지 말고, 그저 그들의 상황에서 그들을 바라보자는 의미이다.

우리의 잣대로 타인을 보지 말고, 타인의 잣대에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판단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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