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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2024-42] 나쁜 책

by st.George 2024. 12. 12.

저자: 김유태

2024년 12월 어느 날 완독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나쁜 책

 

금서는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었기에, 금서로 지정되었을 것이다.

이 책은 30권의 금서를 다루며,

금서로 지정된 이유, 책의 내용, 그리고 해석으로 이루어진다.

 

30권의 금서 중 몇 권은 나를 무력하게 만들고, 몇 권은 나를 불편하게 만들고, 몇 권은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덮어버리고 싶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었다.

금서로 지정한 '누군가'와는 다른 사람임을 보이고 싶었던 것일까?

 

 

불편하다는 감정은 꽤나 긍정적인 감정이다.

나의 생각과, 사회에 균열을 일으켜 고여버린 생각과 사회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확증편향이 강화되는 세상에서는 나의 집단과 나머지로 구분된다.

개개인이 살기에는 그게 더 살기 편할 수 있다. 

'적'을 상정하고 나의 집단을 공고히 함으로써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기에, 

나에게는 이런 균열을 일으키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다.

 

금서로 지정하며 타인의 의견을 묵살하고, 무시하고, 못 본 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다른 의견에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p.197, '피라미드' 장에서-

"대신들은 목숨을 걸고 파라오에게 주장합니다. 자신들이 다스려야 할 세계를 백성에게 영구히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육체의 권리를 박탈해야 한다고, 그들의 힘을 소진시키고 무에 가까울 정도로 고갈시켜 피폐한 정신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만에 하나 벌어질지도 모를 사회 변혁의 가능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심신을 지치게 하고 파괴하는 동시에 철저히 무용한" 일은 바로 피라미드 건축이었습니다. 피라미드는 사회계급을 유지하는 수단이요, 개인으로서의 이상과 의식을 파괴하는 유일무이한 선택지였습니다."

 

 

- p.378, '1984' 장에서 -

"중간계급은 하층계급의 평등과 자유를 명분 삼아 기존의 상층계급을 무너뜨리고 자신들이 상층계급으로 진입합니다. 그러나 사회 체제가 바뀌면 사회 전복의 명분으로 사용된 하층계급은 권력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거치면서 중간계급에서 낙오된 사람들과 상층계급의 잔당이 합세해 '새로운 세상의 중간계급'을 형성합니다. 그 결과 사회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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