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이비드 린치
타인의 시선에선 별 일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쟤는 왜 저렇게 고집불통이지?", "진작에 잘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 또한 그런 경우가 있었다.
어릴 적, 홀로 잠시 외국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어느 날은 아버지의 생일날이었다.
평상시엔 연락도 잘 하지 않았지만,
그간의 죄송함과 그리움의 파동이 중첩되어 전화기를 잡고 싶어졌다.
숙소에서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았기에,
와이파이를 찾으려 쏟아지는 비를 헤집으며 온 동네를 뛰어다녔다.
그 어느곳도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아 쓸쓸히 숙소로 돌아왔고, 더
사무치게 전화기를 잡고 싶어졌다.
마침내 한국인 아저씨의 도움으로 국제 전화를 빌릴 수 있었다.
짧은 연결음과 함께 진행된 1분의 짧은 통화.
통화가 끝나니 이성이 돌아왔다.
왜 그렇게 오버를 하며 전화가 하고 싶었을까?
얼굴이 빨개졌지만 후회는 되지 않았다.
감사함과 미안함을 표현할 때는 주저하면 안 된다.
그게 우리의 '스트레이트 스토리'다.
* straight: (굽거나 휘지 않고) 곧은, 똑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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